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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고통을 수반한다..!  
이집티안 2017-01-25 ★★★★



단돈 3만 3천 원에 우주선 도킹을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우주선 도킹은 무중력 상태에서 진행되므로 조종간을 잡은 파일럿이 수전증만 없다면 큰 무리없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저희는 지구 중력이 작용하는 탓에 쉴새없이 흔들리는 8개의 나무 조각 사이로 작은 이쑤시개를 끼워넣어야 해요.
단언컨대 우주선 도킹보다 난이도와 빡침도가 높을 겁니다.

이 제품은 ugear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0.1mm 수준의 정밀한 레이저커팅으로 가공된 것이 틀림없습니다.
진짜로 0.1mm 수준의 오차가 발생하면 조립이 되지 않거든요.
8개의 나무 조각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으면 찰나의 순간에 황금 비율이 완성되면서 2mm의 여유 공간이 생기는데,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두께 2mm의 이쑤시개를 정확한 각도로 쑤셔넣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조립 전에 이쑤시개를 충분히 사포질해서 두께 줄이는 것을 추천하고 싶네요.

이쑤시개가 온갖 구멍에 잘 들어가지 않아 화가 많이 나실 거에요.
그래도 이쑤시개 한 면을 손바닥으로 받치고서 밀어보는 우를 범하지는 맙시다.
이쑤시개는 앞뒤가 뾰족합니다.

윤활류라고 해서 양초를 주는데, 불을 붙여서 녹인 뒤에 바르는 게 맞나요?
제가 담배를 안펴서 라이터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직장 동료가 퇴근하기 전에 잠깐 라이터를 빌려서 불을 붙였습니다.
한 번 끄면 다시 불 붙일 방법이 없으니 촛불이 켜진 채로 윤활류를 발랐는데..
아시다시피 나무 부품이라 불이 잘 붙더라고요.
여러분들은 불을 끄고 바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안발라도 잘 돌아가요.

ugears는 조립에 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행방이 묘연해진 13번 부품을 찾느라 바닥을 헤집고, 이쑤시개에 찔린 손바닥을 치료하느라 2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손재주가 좋은 분들은 1시간 이내에 해결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손재주가 안좋아도 완성이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다만 톱니바퀴가 예쁘게 돌아가는 걸 보고 싶다면 설명서에서 지시하는대로 이쑤시개들의 길이를 잘 맞춰야 해요.
그런데 쉽지 않을 겁니다 아 또 화가 난다

아무튼 완성하고나니 동력 없이도 작동이 잘 되고 정말 예쁘네요.
어떤 제품은 고무줄로 돌아가던데 방물상자는 오로지 톱니바퀴로만
회전 완급을 조절하는 제품이라 정말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별 4개 드립니다. 아직도 손끝이 얼얼해서 하나는 뺐어요.

본래 직장 상사에게 선물을 하려고 했는데, 제가 먼저 조립해봐서 정말 다행이에요. 회사를 좀 더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무의 감성과 기계 공학의 만남! UGEAR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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